흔히 거대하고 신비로운 돌 유적이라고 하면 영국의 스톤헨지를 가장 먼저 떠올리곤 합니다.
또는 이집트의 거대한 피라미드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기도 합니다.
그런데 전 세계에 있는 고인돌의 절반 가까이가 바로 우리가 사는 이 땅에 모여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이 사실을 잘 모르고 넘어갑니다.
학계 연구나 유네스코 자료를 보면 전 세계 고인돌의 상당수가 한반도에 밀집해 있다고 합니다.
국내에만 무려 3만에서 4만 기에 달하는 고인돌이 남아 있습니다.
고창, 화순, 강화도 지역의 고인돌 군락은 그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되어 있습니다.
단순히 숫자가 많은 것을 넘어 보존 상태와 다양성 면에서도 독보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교과서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 현장에 서서 마주하는 감정은 사뭇 다릅니다.
사실 처음에는 그냥 흔하게 널린 커다란 바위 정도로만 생각하기 쉽습니다.
우연히 강화도로 드라이브를 갔다가 표지판을 보고 무심코 발길을 옮겼던 적이 있습니다.
넓은 풀밭 위에 놓인 거대한 돌덩이를 처음 마주했을 때는 솔직히 별다른 감흥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그 앞에 서서 수천 년 전 이 돌을 옮겼을 사람들의 모습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장비 하나 없던 선사 시대의 선조들이 오직 사람의 힘으로 이 거대한 돌을 끌고 와 세웠을 생각을 하니 묘한 전율이 일었습니다.
단순한 유적이 아니라 당대 사람들의 간절한 염원과 거대한 협동이 담긴 흔적이라는 게 온몸으로 느껴졌습니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우리 주변에 있는 소중한 것들을 당연하게 여기거나 무심하게 지나치기 마련입니다.
해외의 유명한 유적지에는 아낌없이 찬사를 보내면서 정작 우리 땅에 있는 위대한 유산은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던 모습이 떠올라 조금 부끄러워지기도 했습니다.
주말마다 어디로 떠나야 할지 고민하는 직장인이나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역사를 보여주고 싶은 부모님들이 계신다면 멀리서 답을 찾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가까운 고인돌 유적지를 한 바퀴 걸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바쁜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수천 년의 시간을 견뎌낸 돌 앞에 서는 것만으로도 일상의 자잘한 고민이 조금은 가벼워지는 위로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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